
Image: GS25 official Instagram
요약
- GS리테일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GS25와 민음사가 함께 선보인 첫 두 종의 문학빵이 10만 개 넘게 팔리며 전체 빵 판매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 현재 정식 상시 판매 상품은 총 4종으로 가격은 2,700원 또는 3,700원이며, 20종의 투명 문학 책갈피 중 하나가 무작위로 들어 있다.
- 유통업체 발표에 따르면 출시 시기 앱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10.9% 상승했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임시 인력 채용과 야간 생산까지 추가됐다.
- Launch
- August 21, 2026
- First-five-day sales
- 100,000+ packs
- Products
- Four permanent GS25 breads
- Prices
- KRW 2,700 / KRW 3,700
- Collectible
- 20 transparent bookmark designs
신간 도서 못지않은 화제성을 가진 빵 출시
이번 주 한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신간'은 샌드위치 옆 매대에 놓여 있을지도 모른다. GS25가 출판사 민음사, 캐릭터 브랜드 오늘의 무드(Today's Cute)와 손잡고 선보인 이번 협업은 문학 작품 네 편을 빵으로 구현하고, 포장지 안에 투명 책갈피를 함께 넣은 것이 특징이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GS리테일 집계에 따르면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출시된 첫 두 제품이 10만 개 이상 팔리며 GS25 전체 빵 판매 순위 1, 2위에 올랐다.
첫 번째로 선보인 두 제품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모티브로 한 커스터드 모카빵과, 『나는 늑대처럼 갓 태어나고 싶다』를 담은 소금우유크림 찹쌀빵이었다. 이어 8월 26일에는 『오만과 편견』을 모티브로 한 우유크림 모카빵과 『나쁜 남자가 서 있다』를 담은 커스터드 찹쌀빵이 추가됐다. 8월 26일 공개된 상품 정보에 따르면 모카빵은 3,700원, 찹쌀빵은 2,700원에 판매된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과자 포장지에 표지 이미지를 인쇄한 수준을 넘어선다. 패키지 디자인은 민음사 특유의 책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고, 빵 안에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과 시선집에서 뽑은 20종의 투명 책갈피 중 하나가 랜덤으로 들어 있다. 이 가운데 3종은 GS25 단독 디자인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빵을 먹고, 책갈피를 확인하고, 다음 매장 재고를 검색하는 작은 수집 루프에 빠져들게 된다.
편의점이라는 무대가 맞아떨어진 이유
편의점은 발견과 구매 사이의 시간을 몇 분으로 압축시키는 공간이다. 소비자는 서점 방문을 계획하거나 정가의 하드커버를 구매할 필요 없이, 2,700원짜리 간식 하나로 계산대에서 자신의 문학적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 GS25는 '우리동네GS' 앱을 통한 재고 검색 기능과, 8월 31일까지 GS페이 결제 시 1+1 혜택을 제공하며 이 저마찰 소비 구조를 더욱 강화했다.
이러한 반응은 판매량 수치를 넘어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디지털데일리가 보도한 GS리테일 자료에 따르면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앱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평균 약 97만 4천 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 기준 약 87만 8천 명 대비 10.9%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임시 인력 30명을 추가 채용하고 야간 생산 체제를 도입했지만, 전국 매장 수요를 맞추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수치들은 유통업체 자체 발표이며 출시 초기 기간에 한정된 만큼, 장기적인 수요를 증명하는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 결제 프로모션, 책갈피 공개라는 재미 요소, 초기 품절 현상이 모두 소비 심리를 자극한 요인이었다. GS25 측은 이번 상품이 한정판이 아닌 상시 판매 라인업이라고 밝힌 만큼, 프로모션 종료 이후에도 재구매가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텍스트힙', 독서를 눈에 보이는 정체성으로 바꾸다
한국에서 '텍스트힙'이라는 말은 책을 읽고, 밑줄을 긋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스타일 신호로 기능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이 표현이 다소 피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 밑바탕에 깔린 소비층의 흐름 자체는 실재한다. 2026년 3월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연간 독서율은 0.8%포인트 상승한 75.3%를 기록한 반면, 전체 성인 독서율은 4.5%포인트 하락한 38.5%에 그쳤다.
문학빵은 이 같은 세대별 격차에 정확히 들어맞는 상품이다. 빵을 산다고 해서 곧 책을 읽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문학적 레퍼런스를 저렴하고, 사진 찍기 좋고, 수집 가능한 물건으로 바꿔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책갈피는 실용적이면서도 일종의 사회적 증표 역할을 한다. 민음사의 카탈로그가 휴대폰 사진 속에, 책상 위에, 또는 다른 책 갈피 사이에 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지점이 중요하다. 이번 협업이 성공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오만과 편견』을 더 많이 완독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사례가 보여준 것은, 출판 디자인과 책 제목, 그리고 독서라는 정체성이 서점 바깥에서도 소비자 행동을 실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협업은 소비자들이 재고를 검색하고, 결제 수단을 바꾸고, 매장을 다시 찾아가도록 만들었다. 이는 대개 미학적 차원에서만 논의되던 문화적 트렌드치고는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행동 변화다.
출판사의 아카이브, 일상의 매대로 들어오다
민음사는 수많은 소비재 브랜드들이 수년에 걸쳐 쌓으려 애쓰는 자산, 즉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표지와 제목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아카이브를 갖고 있다. GS25는 이 아카이브를 뭉뚱그려 막연한 '책스러운' 이미지로 단순화하지 않았다. 대신 실제 작품명과 시리즈 디자인, 책갈피를 그대로 활용해 각 제품이 더 큰 카탈로그의 한 조각을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협업이 단순한 로고 교체보다 지속력 있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빵은 대중적 접근성을 제공하고, 책갈피는 수집할 이유를 만들며, 책 자체는 간식이 사라진 뒤에도 남을 의미를 제공한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지점은 출시 첫 주의 판매 급증이 아니다. 프로모션이 끝난 뒤에도 관심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다른 출판사들이 자사의 아카이브를 고정된 백리스트가 아니라 살아 있는 소비자 세계로 다룰 방법을 배우는지가 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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