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워크는 답이 아니라 빈칸이다
3C·SWOT·STP·4P 네 가지 틀을 리서치 리포트 위에 올리고, AI로 한 번에 채운 뒤 근거 없는 칸을 지우는 — 4부 전략의 첫날.
들어가며 — 틀은 생각을 대신하지 않는다
3C, SWOT, STP, 4P. 마케팅을 배운 사람이면 누구나 안다. 그래서 누구나 채운다. 그리고 대부분의 프레임워크 문서는 채워진 채로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다. 틀이 답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틀이 주는 것은 빈칸이다 — "여기를 아직 모른다"와 "여기는 근거가 없다"를 보여 주는 것이 프레임워크의 유일한 일이다.
AI 시대에 이 점은 더 중요해졌다. AI는 네 프레임워크를 1분 안에 그럴듯하게 채운다. 그럴듯하게 채워진 칸은 빈칸보다 위험하다. 그래서 오늘의 연습은 채우기가 아니라 지우기다. 리포트에 근거가 없는 칸을 지우고, 남은 칸으로 전략 가설 한 문장을 쓴다.
1. 네 틀의 자리 — 무엇을 묻는 틀인가
| 틀 | 묻는 것 | 리포트에서 오는 재료 | 결과 |
|---|---|---|---|
| 3C | 우리는 누구와 누구 사이에 있는가 (Customer·Competitor·Company) | 고객 분류표 · 벤치마킹 표 · 브랜드 메모리 | 싸울 자리의 후보 |
| SWOT | 안과 밖의 힘은 어디로 작용하는가 | 3C 전체 · 트렌드 리딩 | 전략 방향 (SO·ST·WO·WT) |
| STP | 누구를, 어디에 서서,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 | 클러스터 지도 · 사전 · 설문 | 포지셔닝 문장 |
| 4P | 그 포지셔닝을 무엇으로 실행하는가 (Product·Price·Place·Promotion) | 벤치마킹 가격·제안 · 채널 맵 | 실행의 네 기둥 |
네 틀은 순서가 있다. 3C가 사실을 모으고, SWOT이 방향을 고르고, STP가 자리를 정하고, 4P가 실행을 정한다. 순서를 거꾸로 하면 — 4P부터 채우면 — 실행이 전략을 끌고 간다. "인스타 릴스를 하자"가 먼저 나오고 "왜"가 뒤에 붙는 기획서가 그렇게 만들어진다.
3C — 세 원의 겹침
Customer(고객이 원하는 것), Competitor(경쟁사가 주는 것), Company(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세 원을 그리면 네 영역이 생긴다.
- 고객 ∩ 우리 − 경쟁사 = 우리만 줄 수 있는 것 → 싸울 자리
- 고객 ∩ 경쟁사 − 우리 = 경쟁사가 가진 것 → 따라갈지 버릴지
- 고객 ∩ 경쟁사 ∩ 우리 = 기본기 → 못 하면 탈락, 잘해도 차별 아님
- 우리 − 고객 = 우리만 좋아하는 것 → 지운다
리포트 섹션 6의 제안 3개는 대부분 첫 번째 영역에 있어야 한다. 아니면 제안이 아니라 기본기 보강이다.
SWOT — 칸이 아니라 교차
SWOT의 값은 네 칸이 아니라 네 교차에 있다. S×O(강점으로 기회를 잡는다), S×T(강점으로 위협을 막는다), W×O(약점을 고쳐 기회를 잡는다), W×T(약점과 위협이 겹치는 곳을 피한다). 네 칸만 채우고 끝나는 SWOT이 가장 흔한 실패다. 교차 네 칸 중 S×O 하나가 전략 가설의 뼈대가 된다.